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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 상강 뜻

by 숲마을 2022. 10. 23.

상강, 상강 뜻

개요

 

24절기 중 18번째 날로 한로(寒露)과 입동(立冬) 사이에 있는 절기.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상강은 태양의 황경이 210°인 날로 대개 양력 10월 23일 무렵이다. 낮에는 쾌청하나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온도가 급강하하여 서리가 내리고, 고장에 따라서는 이른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다. 산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절기

유래

'상강'이라는 말은 '서리(霜)가 내리다(降)'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서 상강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사냥을 하고, 중후(中候)에는 나무와 풀이 누렇게 물들고 낙엽이 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이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상강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한국의 기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풍속

이 시절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절이어서 대개 가을 나들이를 한다. 한로와 상강 무렵에는 국화주를 마시며 보신 음식으로 추어탕을 즐겼고, 농가에서는 겨울맞이를 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9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10월 무렵에 해당)'에 한로 상강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조선 시대에는 상강에 국가의례인 둑제(纛祭)를 지냈다.

 

둑제는 대가(大駕) 앞이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대장기(大將旗)에 지내는 군기제(軍旗祭)인데, 한양 문밖 지금의 뚝섬 자리에 사당이 있어서, 무신 당상관(武臣堂上官)이 헌관이 되어 제사를 지냈다. 둑제에는 악생 23명이 춤을 추고 음악을 연주하며, 간척무(干戚舞, 방패와 도끼를 들고 추는 춤), 궁시무(弓矢舞, 활과 화살을 들고 추는 춤), 창검무(槍劍舞, 창과 검을 들고 추는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다. 이날 부르는 노래인 <납씨가(納氏歌)>는 고려의 향악인 청산별곡(靑山別曲)에 맞추어 부르는 곡이며, <정동방곡(靖東方曲)>은 고려의 향악인 서경별곡에 맞추어 부르는 곡으로 태조의 무공(武功)을 찬양하여 정도전이 가사를 지은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