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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및 기타자료

사냥꾼과 채집인들의 매혹적인 삶

by 숲마을 2022. 11. 4.

사냥꾼과 채집인들의 매혹적인 삶

Photography by Martijn Doolaard, from One Year on a Bike © Gestalten 2017

태양에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기적 같은 위치에 자리한 지구는 생명을 잉태했고, 우리는 이곳을 삶의 터전이자 낙원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낙원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아마도 우리는 이 신비로운 세상의 이치를 모두 파악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문명이라는 울타리를 쳤고 그 보호 안에서 우리는 이 낙원이 진정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주의조차 기울이지 않는다. 어쨌거나 우리는 모두 이 환상적인 낙원을 잠시 스쳐 가는 여행자이자 이방인일 뿐이다.

 


Wildside

저자 Gestalten (EDT)

출판 DieGestaltenVerlag

발매 2016.10.25.                                                                

Wildside

사냥꾼과 채집인들의 매혹적인 삶

 

 
영국의 뉴 포레스트 / Photo by David Wren, from Wildside © Gestalten 2016

숲은 살아있다. 그리고 언제나 충만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문명을 떠나 자연으로 한걸음 들어가면 버섯을 따는 사람들과 수집가, 그리고 탐험가들을 만날 수 있다. 오두막을 짓고 아름다운 산책로를 만든다. 공예품을 만들거나 풍부한 숲에서 얻은 영감으로 각종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이것이 진정한 숲과 만나는 길이다. 숲에는 문명으로부터 도망친 자들과 그들의 피난처가 있다. 어떤 이들은 단순히 하이킹이나 낚시를 위해 숲으로 간다. 하지만 이 책 『와일드사이드Wildside』에 나오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일을 한다. 그들은 야생 꿀벌로부터 꿀을 모으고 참나무 아래에서 은밀히 자라나는 버섯들을 따 생활을 이어간다.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 / Photo by Antoin Bruy, from Wildside © Gestalten 2016

 자신들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담은 오두막을 직접 짓거나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살기도 한다. 그들은 자연의 품에서 자연을 먹으며 살아가지만, 야생의 자연이 띠는 무서운 얼굴과 자연 없이는 자신들도 존재할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나무 그늘 밑에 터를 잡고 전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을 만끽한다. 모든 도구는 자연에서 찾아 만들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손에 익숙한 잘 생긴 칼 하나만 있다면 먹고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숲은 눈에 보이고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프랑스 라몽에 위치한 은둔자의 오두막 / Photo by Antoin Bruy, from Wildside © Gestalten 2016

『와일드사이드Wildside』는 찬란한 문명을 등진 사람들을 위한 숲 사용 설명서이자 안내서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정보, 에세이, 그리고 사진들은 우리를 두려움의 길에서 벗어나 담대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오비 카프만Obi Kaufman의 시와 일러스트레이션은 캘리포니아 야생의 느낌과 호흡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자연을 보전하는 영역에서 자연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노동하고 광야를 지키려는 작가의 열정이 스며있으며, 환경에 대한 인식과 예술적 정직성 또한 불러일으킨다.

 

 

 
핀란드의 한 채집가의 손- Photo by Ossi Piispanen, from Wildside © Gestalten 2016 / 버섯채집가- Photo by Bruno Augsburger, from Wildside © Gestalten 2016

크리스티앙 왓슨Christian Watson은 전통과 현재를 교차시킨다. 그는 진정한 세상, 즉 광활한 풍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첨단 기술과 수 많은 창조물이 전해주는 안락함의 옷을 벗어 던졌다. 주니퍼 릿지Juniper Ridge는 야생의 향기와 그 본질을 포착하려 노력한다. 그는 헌신적인 동료들과 함께 집을 짓고 모닥불을 피우며 숲속에서 음식 재료를 찾는다. 사냥꾼들과 채집인들이 구성원으로 모인 집단은 자연 속에 존재하며 자연과 함께 기거하는 기쁨을 공유한다. 야생의 숲에는 평화로운 속삭임과 공포스러운 포효가 쉴 새 없이 들려온다. 『와일드사이드Wildside』는 숲이 전하는 모든 소리를 나열한 집단적인 내러티브이기도 하다.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제공. Gestalten